약스포
살인자의 기억법(MEMOIR OF A MURDERER, 2017)
나름 재밌게 봤는데 보는 내내 메멘토가 생각났다. 사실 메멘토랑 엄청 겹치지 않는데 왜지? 섭다도 어떤 영화랑 비슷하다고 했는데 이름이 기억 안 난다.
중간에 김병수가 마취약?으로 죽으려다가 녹음기에서 나오는 민태주의 목소리를 듣고 착각이 아님을 알게 되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마취약 맞고 녹음기 내용을 들으면서 후회 속에 죽었으면 내가 좋아하는 깔끔한 영화가 된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 이후로 급속도로 지루해졌다.
마지막에 김병수와 민태주가 대나무 숲에서 만나는 장면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다. 나는 민태주가 김병수와의 싸움에서 죽었고 그 장면은 김병수의 망상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치매 때문이 아니라 오묘하고 깊은 뜻이 있겠지만 나는 이해 못했다. 째뜬 민태주가 안 죽었는데 은희가 평화롭게 아빠 면회 가서 머리 깎아주는 것도 이상하고.. 만약에 이 상황까지 상상이라면 음.. 그냥 아시발꿈인걸로 해라 그냥; 째뜬 그 평화는 민태주가 죽었기에 오는 평화다! 라는 게 내 결론.
연기를 증말 잘하는 설경구님.. 내가 좋아하는 6번째 배우로 임명하겠어. 박하사탕 봐야지 봐야지 해놓고 아직도 못 봤는데 이참에 봐야겠다.
설현 연기 못한다는 얘기가 많던데 나는 괜찮게 봤다. 같이 출연한 배우들이 너무 연기를 잘하니까 비교되서 그런건가? 사실 내가 연기 못하는 걸 잘 못 알아본다. 전설의 발연기급 아니면... 그리고 영화 보면서 느낀건 확실히 설현은 아이돌스럽게 이쁘다기 보다는 배우스럽게 이쁜 것 같다.
악역이 매력있어야 영화가 재밌는데 민태주는 진짜 너무 매력없는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민태주는 조곤조곤 존댓말로 사람의 약점을 후벼파고 협박하는 인물이여야 매력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김병수에게 소리지르며 욕과 반말하는 부분에서 너무 매력없게 느껴졌다. 안 된다고 병신아!!! 보다는 그게 될 것 같아요? 하면서 비웃어야지!
그리고 김병수와 싸우던 도중에 주변에 있는 다리미를 휘두르는 장면도 이해가 안 된다. 과거에 민태주는 가정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죽이려다가 어머니에게 다리미로 머리를 맞았다. 그로 인해 성격도 삐뚤어지고 상처(호빵맨..ㅎ)까지 얻었는데 다리미에 대한 트라우마가 없다는게 이해가 안 됐다. 내가 민태주를 너무 나약한 멘탈의 소유자로 본 건가! 차라리 뒤에 있는 은희한테 다리미로 맞는게 좋았을 것 같다. 그럼 결론적으로 자신을 사랑한 여자한테 다리미로 두 번이나 얻어 터지는 게 되니까.
캐릭터가 마음에 안들다보니 입고있는 옷도 너무 현란해서 싫다. 프로불편러인 나는 불만이 많다. 히스레저 조커 보고 분석했다고 했는데 음.. 조커는 이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