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미스터 브룩스(Mr. Brooks, 2007)
나는 스스로한테 관대한 살인자 이야기가 좋다. 이 영화 역시 너무 감동적인 연쇄살인범 이야기다. 여형사 얘기는 지루했지만(여형사의 역할이 뭔지도 모르겠다) 결말이 마음에 드니까 괜찮아 괜찮아.
이 시대의 남편상 아버지상 애처가 딸바보 브룩스! 심지어 그는 돈도 많은 성공한 사업가지만 사실 연쇄살인범이다. 살인 충동을 애써 누르고 화목한 가정을 유지한다. 아니 했었다. 마지막이라고 다짐한 살인에서 실수를 하기 전까지는, 딸의 학교에서 살인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살인 현장을 목격한 사진사는 브룩스에게 살인을 직접 보고싶다고 찡찡거린다. 이렇게 겁대가리 없을 수가ㅎ 결국 사진사는 브룩스의 손에 깔끔하게 죽는다.
딸의 학교에서 발생한 살인과 갑자기 집으로 돌아온 딸. 차는 또 어디다가 잃어버렸단다. 브룩스는 딸에게 자신과 같은 피가 흐르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브룩스는 딸을 위해 희생한다. 대신 자백? 그럴 순 없지! 딸과 똑같은 살인을 저지른다. 딸의 알리바이가 보장되는 시간에. 이렇게 브룩스의 행복한 일상이 이어진다. ...?
얼핏보면 브룩스에게 해피 엔딩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영화 중간에 브룩스는 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딸 역시 그렇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브룩스의 표정을 보니 기쁜 것 같지는 않다. 왜일까? 영화가 이렇게 끝나려나보다 할때 이와 연결되는 장면이 나온다. 정말 사랑하는,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 살해당하는 꿈을 꾸는 브룩스. 딸이 자신을 사랑하는지 믿지 못한다. 그는 평생 딸이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 할 것이다. 딸을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는 것보다 그에게 더 절망적인 상황이 있을까? 전체적으로 재밌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 장면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후하게 별점 5개!